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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자료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 -부활절 특집

by allformission 2025. 4. 18.

 

헨델의 '메시아' 탄생 이야기

위기와 절망의 순간

1741년 봄, 런던의 어두운 거리를 홀로 걷는 56세의 노인이 있었습니다. 한때 왕과 귀족들의 총애를 받던 유명 작곡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이었습니다. 그의 걸음은 무거웠고, 눈빛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한때 화려했던 그의 오페라 인생은 이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또 다시 실패로군."

헨델은 최근 공연된 그의 오페라 '데이다미아'의 실패를 곱씹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이탈리아식 오페라의 인기가 급격히 식어가는 런던에서, 그는 연이은 작품 실패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직접 투자하고 제작했던 오페라들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그의 재정 상태는 파산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737년 그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오른팔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의사들은 그의 회복을 의심했지만, 그는 놀라운 의지력으로 엑스라샤펠(현 독일 아헨)의 온천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명성과 재정 상태는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이제 내 음악 인생도 끝인가..." 절망에 빠진 헨델은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운명의 초대장

1741년 여름의 어느 날, 헨델의 브룩 스트리트 집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자선 음악단체인 '필하모니아 협회'에서 보낸 것으로, 새로운 작품 의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선 공연을 위한 신작을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와 함께 동봉된 것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문학가인 찰스 제넌스(Charles Jennens)가 성경 구절을 발췌하여 만든 대본이었습니다. '메시아'라는 제목의 그 대본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 승천에 관한 성경 구절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헨델은 망설였습니다. 그는 이미 오라토리오 형식의 작품을 몇 곡 작곡한 경험이 있었지만, 이렇게 방대한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건강 상태와 재정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헨델의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눈에서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음악적 영감이 그의 가슴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영감의 24일

1741년 8월 22일, 헨델은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에게 일어난 일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되었습니다.

헨델은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방에 틀어박혀 작곡에 몰두했습니다. 그는 거의 먹지도, 자지도 않고 오로지 악보와 펜만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그의 하인이 음식을 갖다 놓고 다시 돌아와 보면, 음식은 그대로인 채 악보만 산더미처럼 쌓여있곤 했습니다.

"주인님, 잠시 쉬셔야 합니다." 걱정스러운 하인의 말에도 헨델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습니다.

"방해하지 말게. 지금 내 앞에 하늘이 열리고 있네."

특히 '할렐루야' 합창을 작곡할 때, 헨델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늘이 열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보았소. 할렐루야!"

헨델은 초인적인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단 24일 만에, 정확히 1741년 9월 14일에 총 3부, 53곡, 354페이지에 달하는 대작 '메시아'를 완성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작곡이 아니라, 마치 신의 계시를 받아 적는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후에 이 놀라운 작곡 과정에 대해 "헨델은 무엇이 좋은 효과를 낼지 누구보다 잘 알았고, 원할 때 언제든 강렬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평했습니다.

더블린으로의 여정

작품을 완성한 헨델은 1741년 11월,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났습니다. 런던에서의 실패와 비판에 지친 그에게 더블린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더블린 사람들은 헨델의 도착을 열렬히 환영했고, 그는 그곳에서 여러 성공적인 음악회를 열며 다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1742년 4월 13일, 드디어 '메시아'의 초연이 더블린의 뮤직홀에서 열렸습니다. 이 공연은 자선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감옥에 갇힌 채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행사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빚에 시달리던 헨델 자신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공연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700명의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주최 측은 이례적인 공지를 했습니다.

"신사 여러분께서는 검을 지참하지 마시고, 부인들께서는 후프가 달린 드레스를 착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600석의 공연장에 700명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초연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 비평가는 "이보다 더 완벽하고 숭고한 작품은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고, 많은 청중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런던에서의 부활

1743년, 헨델은 런던으로 돌아와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메시아'를 공연했습니다. 초기에는 종교적인 주제를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작품의 아름다움과 감동은 그런 비판을 압도했습니다.

특히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2부의 마지막 곡인 '할렐루야' 합창이 시작되자, 관람 중이던 영국의 국왕 조지 2세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왕이 일어나자 관객 모두가 따라 일어났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할렐루야' 코러스에서의 기립 전통이 되었습니다.

왕이 왜 일어섰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습니다. 너무 감동해서 일어났다는 설, 다리가 저려서 일어났다는 설, 또는 하나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어났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였든, 이 순간은 '메시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헨델의 부활과 유산

'메시아'의 성공은 헨델의 인생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난 그는 1750년 런던의 파운들링 병원(고아원)의 이사로 임명되었고, 매년 '메시아' 공연을 통해 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헨델은 이후로도 많은 오라토리오를 작곡했지만, '메시아'는 그의 최고 걸작으로 남았습니다. 1759년 4월 6일, 그는 마지막으로 '메시아'를 지휘했고, 불과 8일 후인 4월 14일에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국장으로 안장되었으며, 3,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했습니다. 그의 무덤 위에는 '메시아'에서 아리아 **'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내 구주가 살아계심을 아노니)**의 악보 일부가 새겨져 있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절망의 순간에 찾아온 영감이 어떻게 한 인간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예술이 어떻게 수세기를 넘어 인류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면 울려 퍼지는 '메시아'의 아름다운 선율은, 위기에서 다시 일어선 한 예술가의 불멸의 유산으로 남아있습니다.


메시아의 구성: 성경에서 음악으로

헨델의 '메시아'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성경의 다양한 구절을 통해 전달합니다. 각 악장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성경의 메시지를 감동적인 선율로 표현한 것입니다.

제1부: 메시아의 탄생과 예언

서곡 - 장중한 서곡으로 작품이 시작됩니다.

  1. "내 백성을 위로하라" (이사야서 40:1-3)
  2. "모든 골짜기가 돋우어지리라" (이사야서 40:4)
  3. "주의 영광" (이사야서 40:5)
  4. "만군의 주께서 말씀하시느니라" (학개 2:6-7; 말라기 3:1)
  5. "그러나 그가 오는 날을 누가 견디겠느냐?" (말라기 3:2)
  6. "그가 깨끗하게 하시리라" (말라기 3:3)
  7. "보라 처녀가 수태하리니" (이사야서 7:14; 마태복음 1:23)
  8. "오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시온아" (이사야서 40:9; 이사야서 60:1)
  9. "보라, 어둠이 땅을 덮으며" (이사야서 60:2-3)
  10. "어둠 속에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이사야서 9:2)
  11. "이는 한 아이가 우리에게 태어났고" (이사야서 9:6)

전원 교향곡 - 부드러운 목가적 분위기의 교향곡으로, 예수 탄생의 평화로움을 표현합니다.

  1. "목자들이 들에 거하며" (누가복음 2:8)
  2. "보라, 주의 천사가" (누가복음 2:9)
  3. "천사가 그들에게 이르되" (누가복음 2:10-11)
  4. "갑자기 하늘 군대의 무리가 천사와" (누가복음 2:13)
  5. "하나님께 영광" (누가복음 2:14)
  6. "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 (스가랴 9:9-10)
  7. "그때에 눈먼 자들의 눈이 열리고" (이사야서 35:5-6)
  8. "그분께서 목자같이 자기 양 떼를 먹이시고" (이사야서 40:11; 마태복음 11:28-29)
  9. "그분의 멍에는 쉽고" (마태복음 11:30)

제2부: 메시아의 수난, 죽음, 그리고 승천

  1.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요한복음 1:29)
  2.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이사야서 53:3)
  3. "참으로 그는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고" (이사야서 53:4-5)
  4.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고침을 받았도다" (이사야서 53:5b)
  5.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길을 잃고" (이사야서 53:6)
  6. "그를 보는 모든 자들이 그를 비웃으며" (시편 22:7)
  7.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였으니" (시편 22:8; 마태복음 27:43)
  8. "모욕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시편 69:20)
  9. "그가 당한 슬픔 같은 슬픔이 있는지 보라" (예레미야 애가 1:12)
  10. "그가 살아 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졌고" (이사야서 53:8b)
  11. "하지만 주께서 그분의 혼을 지옥에 남겨 두지 아니하셨고" (시편 16:10; 사도행전 2:27)
  12. "오 너희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시편 24:7-10)
  13. "천사들 중 누구에게" (시편 2:7; 히브리서 1:5)
  14.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하라" (히브리서 1:6b)
  15.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며" (시편 68:18; 에베소서 4:8)
  16. "주께서 말씀을 주시니" (시편 68:11)
  17.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이사야서 52:7; 로마서 10:15)
  18. "그들의 소리가 온 땅에 퍼졌고" (시편 19:4; 로마서 10:18)
  19. "어찌하여 이교도들이 격노하며" (시편 2:1-2; 사도행전 4:25-26)
  20. "그들이 결박한 것을 우리가 끊고" (시편 2:3)
  21. "하늘들에 앉으신 분께서" (시편 2:4)
  22. "네가 그들을 부수며" (시편 2:9)
  23. "할렐루야" (요한계시록 19:6; 11:15; 19:16)

이 '할렐루야' 합창은 메시아의 가장 유명한 부분으로,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이 합창을 듣고 기립한 것을 계기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할렐루야 코러스' 연주 시 기립 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제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

  1. "내 구속자께서 살아 계시는 것을 아노라" (욥기 19:25-26; 고린도전서 15:20)
  2. "사망이 사람을 통해 온 것같이" (고린도전서 15:21-22)
  3. "보라, 내가 너희에게 한 신비를 보이노니" (고린도전서 15:51)
  4. "나팔 소리가 나매" (고린도전서 15:52b-53)
  5. "기록된 말씀이 성취되리라" (고린도전서 15:54b)
  6. "오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고린도전서 15:55-56; 호세아 13:14)
  7.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노라" (고린도전서 15:57)
  8.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할 수 있느냐?" (로마서 8:31, 33-34)
  9. "어린양께서 합당하시도다" (요한계시록 5:9, 12-13)
  10. "아멘" - 웅장한 '아멘' 합창으로 전체 작품을 마무리합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단순한 오라토리오를 넘어, 인류의 구원에 대한 장엄한 음악적 이야기입니다. 그는 성경의 다양한 구절들을 선택하여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할렐루야' 합창과 '내 구속자께서 살아 계시는 것을 아노라'와 같은 유명한 악장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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