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비밀(2)
미스테리1. 왜 이스라엘은 예수님에게 눈이 감기었는가?
1세기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력과 성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유대인 성도들은 1세기 말과 2세기를 지나면서 로마제국의 핍박을 받아 이스라엘 땅에서 추방되어 전 세계로 흩어졌다.
교회의 리더십은 점차 이방인 성도들에게로 넘어갔고 유대인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눈이 감기고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성령강림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도들에 의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증언함으로 세워진 예루살렘교회는 유대인이 중심이 되어 있었고, 이방인들이 또한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들어옴으로써 아모스 선지자가 예언한 ‘다윗의 장막’이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 그런데 왜 또다시 유대인은 예수님에 대하여 눈이 감기고 교회를 떠나서 되었는가? "
다윗 장막의 한 축이 다시 무너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미스테리(mystery)에 속하는 일이었다.
에베소서 3장 4절에서 사도바울은 이것을 ‘그리스도의 미스테리(mystery of Christ)’라고 말하였다. 이 미스테리를 이해하려면 유대인에게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과 성경의 숨겨진 비밀을 살펴보아야 한다.
🔹미스테리를 가져온 역사적 사실
유대인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눈이 감기고 교회를 떠나게 된 이 미스테리는 역사적으로 보면 1세기 이후 발생한 두 차례의 유대인 저항운동의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1차 유대인 저항운동
AD 66년에 유대교 종파 중 한 분파인 열심당원들(Zealots)이 중심이 된 유대인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예루살렘성전에서 로마황제를 위한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을 반대한 유대인들은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과 이스라엘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하는 열심당원을 중심으로 로마에 저항하는 행동을 시작하였다.
예루살렘과 유대 지역, 요단강 동쪽 베레아 지역, 북쪽 갈릴리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쟁이 발생한 것이었다.
당시 네로황제의 로마제국은 베스파시안(Vespasian) 장군을 보내어 이를 진압하고자 하였고 북쪽에서 남쪽 예루살렘 방향으로 포위망을 좁혀나갔다.
베스파시안은 진압 전쟁 수행 중이었던 AD 69년에 네로의 죽음으로 로마의 황제가 되어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버티던 예루살렘성은 AD 70년 로마황제 베스파시안의 아들 티투스(Titus) 장군에 의하여 함락되었고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전 유대 기독교인들은 AD 66~68년경 요단강 동쪽에 있는 베레아의 벨라 지역으로 피신하였다.
예루살렘교회의 성도들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강화 중에 하셨던 다음의 말씀을 기억하여 예루살렘을 떠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줄 알라 그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갈 것이며”
(누가복음 21:20~21)
유대 기독교인들의 벨라 지역으로의 피신은 기독교 교회와 유대교의 분리에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유대 기독교인들의 피신은 다른 유대교 공동체에게 애국심의 부족과 민족적인 반역으로 생각되었고, 예루살렘을 떠나는 지리적 이동은 유대민족간의 연대감을 약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AD 70년까지 유대기독교는 ‘유대교의 딸’이었으나 이후 그 유대교의 둥지를 떠났다고 평가된다.
🔹야브네 아카데미
1차 유대인 저항운동이 끝나고 AD 132년 2차 유대인 저항운동이 있기 까지 1세기말과 2세기 초에 살아남은 바리새파 유대인들은 유대교를 재건하는 일에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예루살렘성전이 무너진 이후 신앙의 구심점을 잃은 유대교는 예루살렘 서쪽 야브네(Yavneh 또는 Jamnia)라는 곳에서 랍비학교인 예쉬바(Yeshba)를 만들었고 이 곳을 중심으로 유대교의 재형성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야브네 예쉬바의 대표자는 유명한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Yohanan Ben Zakkai)였으며, 요하난은 유대교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되었다.
요하난은 예루살렘성이 로마군대에 의하여 포위당하고 함락되기 직전 유대 민족의 위기를 직감하고 유대교와 유대민족의 재건을 위해 예루살렘성을 몰래 빠져나와 베스파시안 장군을 찾아 유대 랍비들을 살려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살아남은 랍비 요하난과 그이 제자들은 야브네에 정착하여 유대교를 개혁하고 이전의 예루살렘성전 제의와 관습을 회당예배에 맞게 수정하였고, AD 90년경에는 구약성서의 정경을 확인하는 작업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의 구분도 최초로 야브네에서 공인되었으며 랍비 유대교의 출현이 야브네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랍비 중심의 유대교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민족과 신앙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었다.
🔹2차 유대인 저항운동
2차 유대인 저항운동은 AD 132~135년간 ‘바 코흐바’라는 인물이 주도하였다. 그는 자신을 메시야라고 주장하였으며, 다수의 유대 도시들과 유대인들이 이 전쟁에 참여하였다.
당대의 저명한 유대인 랍비 아키바(Aquiba)도 이 전쟁을 지지하였다. 이 전쟁으로 50만 명 이상의 수많은 유대인들이 로마제국 히드리아누스(Hidrianus) 황제의 진압전쟁으로 죽었고 예루살렘은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이 전쟁이후 로마는 유대인들을 이스라엘 땅에 살지 못하도록 추방하여 유대인들은 전세계에 흩어졌으며 이스라엘 땅은 버려진 황무지가 되었다.
이 저항운동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유대교 공동체와 유대 기독교간의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하였다.
유대교 공동체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인 ‘바 코흐바’를 지지하였으나 유대 기독교는 자신을 메시야라고 주장하는 ‘바 코흐바’를 결코 지지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만이 유일한 메시야라고 믿는 유대 기독교가 ‘바 코흐바’를 지지하는 것은 예수님을 부인하는 것을 의미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들은 적어도 이 2차 저항운동 이전까지는 유대교의 우산 아래 남아있기를 원했으나 이 사건 이후 유대 기독교인들은 스스로 유대공동체에서 분리시키게 되었다.
2세기 이후 사도들이 떠나고 대부분 이방인으로 이루어진 교회는 점차 비유대교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AD 120년경에 작성된 초대교회 문헌인 ‘디다케 문서’에는 기독교인들에게 주님의 날에 예배하기 위해 함께 모일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안식일이 주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대교와 기독교는 점점 사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2세기 중반 경에는 유대교와 유대 기독교는 완전히 갈라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순교자 저스틴(Justin) 시대(AD 160년경)에 이르면 교회 안에 자신을 ‘이스라엘’로 인식하는 새로운 태도가 널리 퍼져있었다.
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2차 유대인 저항운동의 결과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증거로 인식되었다.
이와 같이 초대교회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집, 다윗 장막의 한 축이었던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떠나 다윗 장막이 무너진 것에 대하여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의 신비/미스테리(mystery) 라고 말한다(에베소 3:4에서는 ‘그리스도의 미스테리’라고 함).
이것은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경륜 속에 숨겨진 비밀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사도바울은 이 하나님의 미스테리가 일어난 이유에 대하여 로마서에서 이렇게 언급하였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mystery)를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로마서 11:25)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겠고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라”
(로마서 11:26)
이방인의 구원받은 충만한 수가 차면 유대인들을 돌이키겠다. 이것이 그들과 한 나의 언약이라고 말씀하였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인용한 이 하나님의 언약은 이사야서 59장에서 다음과 같이 선포한 이스라엘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이었다.
“구속자가 시온에 임하며 야곱의 자손 가운데에서 죄과를 떠나는 자에게 임하리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과 세운 나의 언약이 이러하니 곧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59:20~21)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이스라엘 자손의 죄를 사하는 때, 즉 이스라엘이 예수님에게로 돌아오는 때에 하나님의 영과 말씀이 영원히 그들과 함께 하여 구원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하나님의 경륜, 신비에 속한 경륜과 약속 때문에 이스라엘은 예수님에 대해 눈이 어두워졌다.
🔹미스테리를 가져온 구약성경의 비밀
바울이 언급한 이 하나님의 미스테리는 신약성경에만 기록된 것이 아니다.
1~2 세기에 있었던 유대인이 예수님에 대하여 눈이 감기어 떠나게 된 역사적 사건 이전에 이스라엘이 예수님에 대하여 눈이 감기는 이러한 미스테리는 놀랍게도 이미 3400년 전에 모세를 통하여 신명기에 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시는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신명기 32:15)
“너를 낳은 반석을 네가 상관하지 아니하고 너를 내신 하나님을 네가 잊었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보시고 미워하셨으니 그 자녀가 그를 격노하게 한 까닭이로다
그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겨 그들의 종말이 어떠함을 보리니
그들은 심히 패역한 세대요 진실이 없는 자녀임이로다”
(신명기 32:18~20)
여기에서 여수룬은 이스라엘을 가리키며, ‘자기를 구원하시는 반석’, ‘너를 낳은 반석’은 예수님을 가리킨다.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고린도전서 10:3~4)
그리고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에는 예수님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반역한 것은 자기를 낳고 구원하시는 반석을 버린 것이다.
예수님은 이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하여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기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방의 충만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이루기 위해 이방의 충만한 구원이 이를 때까지 이스라엘은 눈이 가리워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그들의 반석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영적 어두움 가운데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사야 6장에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도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어두워져서 예수님을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중 유대인들에게 이사야서를 직접 인용하여 말씀하신 내용으로 그대로 성취되었다.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이사야 6:9) (마태복음 13:14)
그러나 이스라엘에는 남은 자(remnant)가 있어서 반드시 예수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로마서 11:25)
이 남은자가 바로 무너진 다윗의 장막이 회복되게 하는 아모스 9장의 에돔의 남은 자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로마서 11장의 남은자(remnant)이다. 성경은 일점일획도 빈틈없이 하나님의 신비로운 구원의 경륜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남은자, 예수 안에서 회복되는 이스라엘 유대인들. 이 사람들이 마지막 때에 새롭게 회복되는 다윗 장막의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그들이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다.”
(아모스 9:12)
여기에서 에돔의 남은자에 대한 이해는 아래와 같다.
첫째는 이스라엘의 남은자와 같은 의미를 보는 것이다. 사도행전 15장17절에는 남은 사람들(men)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예수님 전에 유대인들에 의해 번역된 70인역(LXX)을 인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권위 있는 번역인 킹제임스버전(KJV)도 남은 사람들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성경전체의 문맥으로 볼 때 이사야 49:6과 내용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사야 49:6에서는 이스라엘 중 보전된 자와 이방인의 구원을 명확하게 말씀하고 있다.
따라서 에돔의 남은자는, 남은 사람들, 이스라엘의 보전된 자로 보는 것이다.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이사야 46:6)
둘째, 에돔의 남은자를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민족인 에돔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고 회복되어 다윗의 장막 안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성경전체의 맥락으로 볼 때, 위의 첫번째 해석이 옳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사야 49:6 이 아모스와 거의 같은 맥락의 말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성경 안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에돔의 남은 자는 마지막 때 환란 시기에 예수님을 믿게 되는 유대인이요,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은 예수님을 믿는 이방인이다.
이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위해 기도하며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돌아오고 하나님나라가 완성되도록 예수님의 통치의 중심이 되는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라고 세계 곳곳에서 중보자와 파수꾼을 부르고 있다.
이 시대의 성도들이 이 기도에 참여하면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과 마음을 품게 되어 축복받는 하늘의 상이 있을 것을 확신한다.
이제 두 번째 미스테리가 남아 있다. 그러면 왜 이방인 교회는 이스라엘에게 눈이 가리어졌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미스테리는 다음 7월호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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